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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15 04:28
2009년을 정리하며
 글쓴이 : 야오
조회 : 3,351   추천 : 0   비추천 : 0  





일본인들은 지난 해를 한자 하나로 정리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나에게 올해는 어떤 해였냐고 묻는다면 

哀였다고 하겠다. 


2008년은 촛불 정국 속에서 怒 를 느꼈고

2007년은 상도 받고 일도 잘 풀려서 喜였으니

내년은 樂이 될건가...그랬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면 그 전에도  喜怒哀樂 

번갈아 가면서 찾아왔던 거 같은데 앞으로도

몇 번의 부침을 거듭하며 나는 조금씩 변해가겠지.


설혹 내년에 樂을 느끼게 된다 하더라도

이미 哀의 그늘을 안고 가는 곳이니 

더 이상 젊고 어렸던 때의 그것처럼

진저리나게 선명한 빛은 아니겠지만.


모든 감정이 세월 가며 조금씩 탁하고 어두워지다가 사라질 것이고

그 때는 나도 암흑이 되어 우주의 점으로 사라지게 될거다.


모든 것은 소멸한다.

그건 너무 당연한 일.

그래서 지금 살아있는 순간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는 게

올해를 통과하며 내가 배운 것이다. 


원하는 게 있다면 just do it.

그래서 나는 한 바퀴 돌아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오는 중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처럼 살려고.


슬픈 일들을 많이 겪고 상실의 준비를 여러가지로 한 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편안한 일년이었다.

엄마가 계속 아프시고 일련의 사건 사고들로 인해 경제적으로 많이 쪼들리게 되어서 

그닥 마음의 여유는 없었지만 아이들은 무럭무럭 잘 커서 자기들끼리 잘 놀고

어렵다고는 해도 항상 굶지 않을 만큼의 돈은 딱딱 들어와줬다.

쌀 떨어지면 쌀 값만큼 들어오고 기름 떨어지면 기름 값만큼 들어오는 그런 식.

내 경우엔 마음이 현실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으니

평소 해오던 굶지만 않으면 된다는 사고 방식을 고칠 때가 된 것 같다.

애들이....많이 먹는다;;; 갖고 싶은 것도 날로 많아지고...-_-



내가 요즘 어려운 이유는 집중적으로 일을 할 때가 되어서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무릎팍 도사에 윤여정씨 나왔을 때 정말 집중해서 봤는데

가장 공감이 갔던 말은 배우가 가장 연기를 잘 할 때는 

돈 떨어졌을 때라는 거였다. 

현실의 절박함과 무관하게 창작 활동을 하는 부류의 사람들도 있겠지만 

창작이 생활인 사람에게 있어서 필요는 게으름을 잊게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본다.

상황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나를 몰아간다면 

그것 역시 운명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게 내가 40이 되어간다는 증거겠지.


세상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부류의 인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태극의 청홍처럼 인간을 궂이 따뜻한 사람과 차가운 사람으로 분류하자면

창작을 업으로 삼은 인간들은 아무리 눈물 많고 타인의 고통에 감정 이입을 잘해도

차가운 인간으로 분류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본다.


세상의 온갖 고통에 민감해서 맨날 불에 데인듯 팔딱팔딱 뛰고

당장 내 고통이 절절해서 질질 울면서도 머릿 속은 팽팽 돌아가서 

그걸 분석하고 재구성해서 창작의 비료로 쓰는 두뇌를 갖고 태어난 인간들이야말로

냉혈한이 아닐까....그래서 올해를 지나며 나는 내가 참 냉정한 유형의 인간이란 걸

새삼 확인하게 된 것 같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각자 갖고 태어난 모든 것은 given talent라는 것도.

문제는 그것을 유용하게 쓰느냐 회한과 자책으로 낭비하느냐겠지.   


더 이상 슬픔도 기쁨도 무뎌지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

우선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하려고 한다. 

언젠가, 어쩌면 지금도 모든 것이 평정인 상태로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건 이번 생에 내가 맡은 업이 아닌 것 같다.     


내가 내 안의 변화와 쉴새없이 터진 주변의 여러 일들에 집중하느라 반 년간

소홀했던 홈피 식구들에겐 올해가 어떤 해였는지 궁금해진다.  


살면서 어떤 일을 겪든지 간에 모든 시간은 지나가고

새로 살아낼 날들이 눈 앞에 꾸역꾸역 들이닥치게 마련이니

사는 동안은 사는 것 처럼 살 수 있기를.



신은 내가 누리고 싶은 것을 다 주지는 않았지만

주어진 것을 누릴 수 있는 지금, 여기, 나를 주셨으니. 


야무 09-12-15 12:25
답변  
사는 동안은...사는 것처럼....^^
kittym 09-12-23 23:20
답변  
오히려 마음이 한 켠이 외롭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지만요..그저 고맙다는 생각이 한해 한해 늘어가네요
새근새근 제 곁에서 콧바람을 불며 잠든 아이들 숨결이 고맙고, 아주 조금씩 머리숱도 줄어가고 흰머리도 하나씩 뽑아달라는
남편도 마음 짠해지면서 고맙고, 몸을 편히 뉘이고 가족들과 평온히 지내게 해주는 우리집이 고맙고, 아직 크게 편찮치 않고
건재해 주시는 부모님들이 고맙고, 야오님 같은 좋은 분들이 있어서 고맙고, ,고맙고 소중한것들이 정말 많네요
이제 겨우 서른다섯이 될뿐인데도 삶이 참 눈부시게 아깝고 소중하단 생각이 새록새록 듭니다

누구보다 마음이 부자이신 울 야오님
부디 새해에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믿으시는대로 모든 일 잘 풀어나가시길 바랄께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시작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 시작하면 능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죠
야오님은 타고난 재능에 품성도 넓고 깊으시니까 뭐든 잘 해 내실 수 있을겁니다~!!
Lisa 18-01-10 19:47
답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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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eth 18-01-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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