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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8-21 13:40
DJ 마지막 행보가 선사한 감동
 글쓴이 : 거미군
조회 : 2,885   추천 : 0   비추천 : 0  

2009년 8월 18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눈을 감으셨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은 고인의 인동초 같던 삶과 재임시절 업적을
훑고 지나갑니다. 
그런데 나는,
삶의 불꽃이 스러지는 순간까지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소임을 다하신
그 분의 마지막 행보에 눈시울을 붉힙니다.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1주일에 세 차례나 투석을 받아야 하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인민외교학회 초청이었지만
실상은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만나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후진타오 주석을 잇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중국의 미래 지도자에게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통일을 위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시 부주석에게서
“남북 공동의 친구로서 화해협력의 조력자가 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중관계를 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한중 쌍방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북한의 전통적 우호협력 국가이며
식량 및 에너지 공급원인 중국과 동반자가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북 영향력이 그만큼 확대된다는 뜻이었죠.
실례로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역시
일관된 햇볕정책과 함께 깊어진 한중관계가 작용했을 겁니다.
미국이 좌지우지하던 동북아 질서도 그때부터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다자간 협력구도로 전환됐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바로 그 새로운 동북아질서의 창시자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순간까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라는 역사적 소임을 놓지 않았던 겁니다.
   
그렇게 중국에서의 행보를 마무리하고 귀국한 김 전 대통령은
곧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조우합니다.

“내 몸의 반쪽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라며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울음을 터뜨리던 그 장면은,
살아남은 자들에게 그 어떤 연설보다 감동적이었습니다.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들 각자가 뭘 해야 하는지 깊이 반성하게 했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그 분의 말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인터뷰 구절과도 닿아있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눈치보고, 꼬리 내리고…
그게 지금 행동양식이지 않습니까?”
민주주의 후퇴는 단지 MB 탓만은 아니겠죠.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고, 너무 쉽게 무릎 꿇는
우리네 일상도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2년 대통령선거에 나섰을 때
군 복무 중인 내 귓전을 간질이던 카피가 있었습니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
지금 보니 이게 고인의 유산 같습니다.
우리가 부딪히고, 넘어지고, 깨지면서 함께 만들어야 할
미완의 유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사람. 이제는 편안히 영면하시길…. 



- 노 대통령 영결식에서 오열하는 DJ와 이를 노려보는(?) MB
- 사진 출처 : 에코님의 블로그 http://findingecho.tistory.com/


잉크와펜 09-08-21 20:14
답변  
아....푸른집에서 쥐좀..잡아주는.......박멸업체 있음 연락처좀 알려주세요..
거미군 09-08-21 22:42
답변  
지금 푸른 집의 그 분..OTL
그래도 국민의 손으로 뽑았으니, 
1g이라도 더 나아지길 기대해봄다;;
안 그럼 국민만 불쌍하잖아요ㅠㅜ
야오 09-08-22 00:40
답변  
오늘 문병가면서 라디오 뉴스를 듣다가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좋은 사람은 다 가고 쓰레기만 남았네. ssyang~(이런...내 홈피인데 내가 금지어로 지정해놨군. 상용어인데. -_-) "

그러고 나서 드는 생각은 ' 아니 참, 내가 남았잖아. 후후ㅤㅎㅜㅆ~' 뭐 이런 거?

아...그러구 보니 너두 남았구나. 규영이도 남고...뭐ㅡ 엄청 많이 남았네. ^^

늙어서 꼰대는 되지 말자. 죽을 때 까지 사람은 변하드라. 공부를 해야돼, 공부를.

지적 수준이 어따대고 나불거릴 정도 될라면 변모씨보다는 쫌 더해야하나? 훗.

질은 후진데 양으로 들이대는게 다는 아니지.

전선이 상식-몰상식으로 규정되는 거 진짜 바람직하지 않냐?

어케 흐름 좀 대세에 맞게 규정하려나, 네가 있는 쪽은?

어따대고 좌우야, 신물나게. 안그냐? -_-

근데 저 혐짤 말고 좀 훈훈한 거 없어? 내가 모아둔 노짱이랑  DJ사진 좀 주까?
거미군 09-08-22 17:31
답변  
변씨..ㅋ 넘 갈구지 말자~
서울대 지적수준을 도매금으로 낮춰 학력평등 세상을 앞당기려는 뜻 아닐까?ㅎㅎ

이 동네도 정신 못차리긴 매한가지~
의제설정 능력이 워낙 젬병인지라;;
상식-몰상식 구도가 좀 더 확연해지면
뒷북이야 치겠지ㅋㅋ
그때라도 강단있게 밀어붙였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노짱이랑 DJ.. 훈짤 보면 아플까 싶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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